동행하는 하나님 11월 25일 2001-12-10 18:58:47 read : 9386
□ 동행하는 하나님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이 그 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거기 장막을 쳤더니 그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창세기 26장 23절-25절>
미국에 이민 가서 사는 친구 목사님의 지나온 세월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가슴 뭉클한 얘기에 감동을 받았기에 여기 소개를 합니다.
그는 일찍이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새 어머니 밑에서 청소년 시절을 지내면서 매우 사랑에 굶주린 채 성장한 사람이었습니다.
고향은 경상북도 불국사 근방이었는데, 일찍이 아버지가 농촌 목회를 하면서 어려운 형편에서 자기를 낳자 어머니는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새 엄마와 함께 성장하게 되었는데, 그가 초등학교 시절에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이북 신의주로 옮겨 타지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남 사람이 이북에 가서 목회를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압록강에서 배도 타고 겨울에는 얼음도 지치고 하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도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계모 되는 어머님과 함께 살다가 6.25 동란 때 남쪽으로 남하하여 피난 생활을 하면서 그 당시 누구나 다 고생을 하였지만, 그도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고아원으로, 모자원으로 전전하면서 해본 것 없이 거의 모든 힘든 일을 다 하면서 지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 같은 도움으로 숭실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천신만고 스스로 벌어가며 대학까지 나왔으니, 그 동안의 생활이야 어느 정도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갈 것입니다.
대학을 마쳐갈 때 교수님 한 분이 신학교엘 지원하면 어떤 특지가로부터 장학금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광나루 신학에 입학하여 장학금 받을 것을 믿고 빚을 내어 등록을 하였습니다.
입학금을 미리 빌려서 내고 이제 장학금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나 그가 바라던 장학금은 나오지 않고 상황은 변해, 결국 1년을 쉬면서 빚만 지게 되어 할 수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충청도 어느 시골에 전도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결혼도 하게 되었고, 아무 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년 후 다시 아는 목사님이 끌어주어 서울에 있는 모교회로 올라와 전도사의 일을 보면서 다시 신학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그때 아내가 임신을 하여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는데, 자식까지 태어났으니 그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을까는 짐작이 갈 것입니다.
콘크리트 시멘트 바닥에 목 침대 하나놓고 단칸방에서 사는데, 어느 날 침대에서 자다가 그만 떨어져 어린애가 머리를 다쳤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어린애 머리가 부딪치면서 처음에 애가 숨을 쉬지 않아 죽은 줄만 알았는데, 얼마 있다가 숨을 내 쉬면서 으악 하고 깨어나 울었습니다. 다시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했지만 그 때 부터 이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왔습니다. 뇌를 다쳤는지 제대로 정상적인 애들처럼 자라지를 못하였습니다.
그 후 세월은 흘러 둘째 아들이 태어나고 그리
고 막내 딸, 이렇게 세 자녀를 두었는데, 말 할 수 없는 고생 끝에 키운 자식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복을 주어 지금은 다 미국에서 훌륭한 대학들을 나왔습니다. 둘째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교수가 되었고, 딸은 좋은 신랑감 만나 지금 장사를 잘해 늙은 부모들을 그 딸과 사위가 돌봐주는 형편인데, 이 맏아들은 아직도 40세가 가까워 오는데 제대로 가정도 꾸리지 못하고 장가를 두 번이나 갔지만, 모두 여자 편에서 이용만 하고 버려 지금은 혼자 남아 있는데, 그 아들만 보면 아버지의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그 아들은 최근에 대형 화물 운송회사에 취직이 되어 차를 운전하는데, 어느 날 아들이 운전하는 그 먼 길에 아버지가 동행하였습니다. 피곤한 아들 녀석이 고속도로에서 조는 것을 본 후부터는 아비의 마음이 안되어 갈 때는 아들이 운전을 하고 올 때는 아비가 도와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변변치 않는 아들과 동행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글로 적어 나갔습니다.
저는 그 친구 목사의 파란만장한 자서전을 읽으면서 40이 다 된 아들을 도우려고 그 먼 길을 동행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면서 "아! 저런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하나님은 먼저 우리에게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성경 전체를 보면 많은 곳에서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말씀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에게, 야곱에게 나타나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해 주어야지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못하고, 자기들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줄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함을 믿는 신앙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그것이 임마누엘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에게 멀리 계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항상 우리의 모든 삶 속에서 말씀하고, 들려주고, 보여주건만 우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마치 어렸을 때 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하셨지만 그것을 미처 모르고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맑은 공기, 빛나는 태양, 적당하게 불어오는 바람, 이 모든 자연 현상 속에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함께 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이란 택함 받은 구원의 성도들을 의미한다면, 하나님은 지금도 구원받은 성도들인 우리들과 함께 하십니다.
2.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때에 우리에게 동행하시는가?
오늘 본문에 보면, 이삭에게 나타난 하나님도 밤에 나타났습니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밤에 나타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도 밤 하늘을 보게 하면서 너희 후손을 저 별과 같이 많게 하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낮과 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에는 명암이 교체됩니다.
하나님은 낮에만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밤에도 함께 하는 하나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할 때는 하나님이 함께 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패할 때는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밤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합니다.
바울과 실라는 밤 중에 하나님이 함께 함을 믿었습니다.
밤 중에 옥 문이 열리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14일 동안이나 바다에 표류하면서 살 소망이란 조금도 없었을 때도 하나님의 함께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희 중에 한 사람도 죽지 않으리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실패라고 생각되는 현장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이것을 깨달은 성도들이 될 때 다윗의 고백처럼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가 되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찬양이 터져 나옵니다.
대동강에서 첫 순교의 피를 흘린 토마스 선교사는 27살의 나이로 순교의 칼을 맞았습니다. 단 한 사람의 결실도 보지 못한 채, 단 한 사람에게 세례도 베풀지 못한 채, 그는 사라져갔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선교도 해보기 전에 죽었으니 실패한 선교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아니했습니다.
죄 없이 죽어간 젊은 27세의 선교사의 피는 대동강에 그대로 흘러갔지만, 오늘 그의 피는 천만 성도들을 잉태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어두운 밤과 같은 길을 걸을 때도 함께 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3.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과 동행하는가?
하나님은 똑똑한 사람들과만 함께 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실력 있는 사람들과만 함께 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누구보다 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본토, 일가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올 때,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고 나왔습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끝까지 동행하였을 뿐 아니라, 그 아들 이삭에게 그 약속은 계승되었습니다.
"내 종 아브라함을 인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약속을 신실하게 믿고 따라 나선 사람들에게 대(代)를 이어 동행하심과 번성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오늘도 지금 부모들 잘 만난 것 때문에 번성하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창기 복음을 받아들인 후손들을 보면 모두 훌륭하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고 믿는 사람들에게 수천 대에 이르러 복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어떤 분이 정확한 통계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의 돈의 반이 서울에서 유통되고, 서울에서 유통되는 반이 모두 믿는 사람들의 손 안에서 거래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는 자들과 동행하면서 그와 그 자손으로 번성케 하시는 하나님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들과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부족하고 연약하면서도 신실하게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동행하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은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내팽개치지만, 도리어 연약한 자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긍휼의 하나님이라 하고, 자비로운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독생자까지 보내주신 하나님이십니다.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치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지금도 방방곡곡에 교회들을 세우게 하시고,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들과 함께 동행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면서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 부족한 우리들과 항상 함께 하심을 믿고 어떤 환경에서도 낙심치 말고 믿음 안에서 승리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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